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 중인 가운데, 덴마크가 그린란드 활주로 파괴를 준비하고 혈액 팩을 공수하는 등 미국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덴마크 공영방송 DR은 덴마크 정부가 올해 초 그린란드에 적군 전투기가 착륙하지 못하게 활주로 폭파를 위한 폭발물 무장 병력을 배치한 데 이어, 전투 시 부상자 치료를 위해 덴마크 혈액은행에서 공수한 혈액제제도 운반했다고 보도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1월 13일 자 덴마크 군사 작전 명령에 명시됐다. DR은 해당 명령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겠다며 점령 과정에서 '강경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덴마크를 위협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군사 작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해석돼 덴마크 정부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1월 3월,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고 한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침공 다음 날 '미국은 그린란드가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린란드 침공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그 발언이 있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와 관련한 매우 큰 우려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와 유럽 연합군은 당초 하반기,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계속된 위협에 파견 계획을 급히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이 지난 1월 파병에 참여했다.
미 북부사령부(NORTHCOM) 사령관인 그레고리 길로트 장군은 이달 1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무부를 통해 덴마크와 협력하고 1951년 조약에 명시된 권한 중 일부를 확대하여 그린란드 전역의 여러 기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이전보다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