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에서 4년 만의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복귀를 넘어 팀의 정체성과 뿌리를 되짚는 상징적 이벤트로 기획됐다.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왜 광화문인가'였다”며 “그 답은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 4년 만의 컴백인 만큼 '가장 방탄소년단다운 공연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며 “이번 무대는 지금과 앞으로의 방탄소년단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 장소 선정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방 의장은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컴백한다면 그 출발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열리는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유 대표는 “한국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경험은 매우 희소하다”며 “이 장면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중요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사장은 “그동안 시상식이나 스포츠 중심이던 라이브 콘텐츠를 음악 공연으로 확장하는 첫 사례”라며 “K컬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형 이벤트”라고 말했다.
완성도 높은 생중계를 위해 대규모 제작 인프라도 투입됐다. 총 23대의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약 9.5㎞ 길이의 전력 케이블과 1.6㎞ 떨어진 건물 옥상에 배치된 특수 카메라가 다양한 앵글을 포착한다. 촬영 데이터 규모는 약 108테라바이트(T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 총괄 프로듀서 개럿 잉글리시는 “광화문과 경복궁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존중하면서도 방탄소년단의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역동적인 무대를 구현하고자 했다”며 “깜짝 놀랄 만한 요소들도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신보 '아리랑' 역시 이러한 기획 의도를 반영한다. 김현정 빅히트 뮤직 부대표는 “방탄소년단은 항상 멤버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왔다”며 “이번 앨범 역시 정체성과 뿌리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해 전 세계 팬들이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현장 관객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글로벌 뷰잉 파티' 형태로 진행된다. 제작진은 “무대 위와 아래, 그리고 서울과 전 세계를 잇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광화문 컴백 공연은 K팝을 넘어 한국 문화의 상징성과 글로벌 영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