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전문가들이 산업단지 열에너지 탈탄소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 역할을 강조했다. 급격한 전기화 중심 접근만으로는 산업현장의 고온 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LNG 열병합을 활용한 현실적 전환을 기반으로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로 이어지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 '산단열 탈탄소화 실현 방안 토론회'에서 “산단 열에너지는 전력과 달리 공급 구조와 기술적 특성이 복합적이며 고온·고압의 열수요가 많은 제조업 공정의 특성상 단기간에 대체 기술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대안으로 'LNG 열병합발전'을 중심으로 한 단계적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LNG는 소형모듈원전(SMR), 바이오매스, 연료전지 등 다른 대안 연료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면서 “SMR은 기술적으로 아직 성숙단계에 오르지 못했고 바이오매스는 미이용목재 확보, 연료전지는 무엇보다 경제성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NG 이외 열원으로 전환시 산단 기업의 열요금 부담이 늘어나거나 정부 보조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토론에서도 산업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윤태연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중장기적으로 중저온 공정열에 대해 우선적으로 전기화를 추진하면서 고온은 기술 개발 수준에 맞춰 단계적 전환을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205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전기화 중심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저온공정 산단에는 히트펌프·전극보일러·축열조, 중·초고온 공정 산단에는 최신 축열기술의 상용화 개발로 대응해야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LNG 복합발전은 단순히 석탄을 대체하는 단기적인 방안을 넘어 향후 '수소 경제'로 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브릿지 에너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일환 한국열병합발전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산단 내 구축되는 최신 LNG 터빈은 기술적으로 수소를 섞어 태우는 혼소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부품 교체나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소만으로 가동하는 전소 설비로 전환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NG 복합 설비는 초기 운영 시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다가, 수소 공급 인프라가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 수소 혼소율을 점진적으로 높임으로써 신규 설비 투자 없이도 탄소 배출량을 추가로 감축할 수 있는 경제적인 경로를 제공한다”면서 “이는 고온·고압의 증기를 필요로 하는 산단 수용가들에게 기술적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연료의 기저를 화석연료에서 수소로 부드럽게 옮겨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