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3/news-p.v1.20260323.80e2d3d0a1344abda2a701f72e6f7fa7_P1.png)
IBK기업은행이 인공지능(AI) 활용 전반을 통제·관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한다.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전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면서, 선언적 수준에 머물던 금융권 AI 거버넌스를 실제 운영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 중이다. AI 도입 확산에 따라 커지는 법적·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금융 서비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장민영 행장 체제에서 추진 중인 'AI 중심 경영 전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핵심은 AI를 기존 내부통제 프레임 안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개별 서비스 단위의 점검을 넘어 △기획 △개발 △검증 △운영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 대상으로 설정하고, 단계별 위험요인을 식별·통제하는 구조를 마련한다.
특히 AI 서비스별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등급 체계를 도입해서 리스크 수준에 따라 차등적인 관리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AI 활용에 대한 명시적 통제 기준이 부족했다면, 앞으로는 사전 위험평가를 기반으로 서비스 도입 여부와 운영 방식이 결정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체계도 AI 중심으로 재정비된다. 기존 보안 정책과 AI 모델 운영 환경을 연계해 데이터 수집·활용·출력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유출과 오용 위험을 구조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다.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AI 거버넌스를 전담하는 조직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 부서와 리스크·준법 부서 간 역할과 책임(R&R)을 명확히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AI 도입 속도와 내부통제 간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금융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대응을 강화한다. AI 기반 의사결정 확대에 대비해 내부 규정과 금융 관련 법령을 연계한 해석 기준을 마련하고, 책임성과 설명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의 이번 시도가 금융권 AI 거버넌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운영에 적용되는 통제 체계를 구축하면서, 향후 AI 활용 경쟁의 기준이 '성능'에서 '통제 가능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AI 기업으로 전환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며 “고객과 직원 모두가 혁신을 체감하도록 거버넌스, 인프라, 조직 문화, 인력 운영 등 은행의 모든 영역에서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