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환경 관리로 개체 감소 대응”…농진청, 꿀벌 저장고·보온 기술 공개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이 25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꿀벌 월동 환경 유지 기술 개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이 25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꿀벌 월동 환경 유지 기술 개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꿀벌 생태 교란이 나타나 양봉농가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월동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25일 '꿀벌 월동 저장고'와 '물주머니 활용 보온 기술'을 공개했다.

겨울 낮 기온이 12도 이상인 날이 사흘 이상 이어지면 여왕벌은 산란을 시작한다. 일벌도 육아에 들어간다. 문제는 수명이다. 겨울잠 상태에서는 약 150일을 살지만 육아를 시작하면 40일 수준으로 줄어든다. 봄이 오기 전 개체가 줄어들며 군집이 약화되는것이다 . 꿀벌의 수분 활동에 의존하는 과수와 채소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월동 저장고는 저온 환경에서도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관리한다. 실내 온도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습도는 70% 이하로 낮춘다. 냉동기 팬 속도를 낮추고 공기 순환을 강화해 공기 중 수분을 성에 형태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저장 규모는 벌통 100~150통 수준으로 건축 비용은 약 2500만원이다. 규모를 확대하면 단위 면적당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월동 이후에는 벌집이나 양봉 산물을 보관하는 저온저장고로 활용 가능하다.

물주머니 보온 기술은 마그네타이트를 넣은 물주머니로 벌통을 감싸 온도 변화를 완충한다. 물이 얼고 녹을 때 발생하는 잠열을 활용한다. 밤에는 열을 방출하고 낮에는 열을 흡수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줄이는 방식이다.

충북 청주 농가 실증에서 벌통 외부 온도 변화 폭이 평균 15도에서 6도로 줄었다. 농가에서는 벌무리 형성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에어포켓과 물, 마그네타이트를 활용해 벌통당 약 2000~3000원 수준으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추가 단열을 덧씌우면 물이 얼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농진청은 월동 저장고는 2027년까지 추가 실증을 진행한 뒤 2028년 시범 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물주머니 기술은 두 차례 겨울 실증을 거쳐 올 가을부터 희망 농가에 기술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꿀벌 감소는 농업 생산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현장 적용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