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30조 투자” NASA, 달 남극에 우주정거장 대신 '달 기지' 세운다

달 기지 프로그램 콘셉트 이미지.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달 기지 프로그램 콘셉트 이미지.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유인 달 궤도 비행을 앞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30조원이 투입되는 달 기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CNBC·CBS 뉴스 등에 따르면 재러드 아이잭먼 나사 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본부에서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관련 파트너사와 각국 우주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그니션 행사에서 달 기지 건설 계획의 기본 틀을 발표했다.

재러드 아이잭먼 나사 국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재러드 아이잭먼 나사 국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이잭먼 국장에 따르면 나사는 당초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띄우려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고, 향후 7년간 200억달러(약 29조9000억원)를 투자해 달 남극에 장기 탐사에 활용할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게이트웨이는 연구 플랫폼이자 우주비행사들이 달 착륙선에 탑승하기 위해 이용하는 일종의 환승 센터로 기획됐다. 노스럽 그러먼과 밴터(옛 맥사) 등 우주 기업이 이미 게이트웨이의 핵심 모듈을 거의 다 제작한 가운데 갑자기 용도가 변경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아이잭먼 국장은 “실질적인 하드웨어 및 일정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장비와 국제 파트너의 약속을 재활용해 지상 및 기타 프로그램 목표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트웨이 모듈의 용도 변경에 대해 CNBC는 “이미 우주 궤도용으로 설계된 모듈을 지상용으로 변경하는 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사 달 기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를로스 가르시아-갈란은 “달 기지는 총 세 단계에 걸쳐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 중단된 게이트웨이 기지의 구성 요소와 협력 관계를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 책임자는 “먼저 로봇 착륙선을 이용해 달에 더 자주 가는 방법은 연구하고, 달 표면에서 더 나은 통신이 가능하게 할 새로운 인프라 기술을 실험할 것”이라며 “10년에 걸쳐 진행될 나머지 두 단계에서는 착륙선, 로버, 드론, 발전기 및 기타 핵심 장비를 개발하여 번영하는 영구 기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달 기지 계획과 함께 달과 화성에서 사용할 '핵 발전' 시스템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거주 시설과 연구 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계획이다.

우주 핵 발전 계획의 첫 단계로 2028년 화성에서 '스카이폴' 임무가 진행된다. 핵분열 원자로인 SR-1(우주 원자로 1호)이 핵-전기 추진 시스템에 동력을 공급해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화성의 희박한 대기권에 투하할 예정이다. 헬기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착륙 가능한 지역을 조사하는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