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용 의약품 개발 환경이 바뀐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시료 생산까지 이어지는 기반이 포항에 들어섰다. 비용과 시설 부담에 막혔던 기업들의 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경북 포항에서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 거점을 개소하고 첨단분석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구 단계에서 제품화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갖춘 것이 핵심이다.
동물용 의약품은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안전성 평가, 임상시험, 제품화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임상시험은 GMP 기준을 충족한 시설이 필요해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기술력이 있어도 시설 확보가 어려워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번 구축은 발굴과 생산을 동시에 겨냥했다. 첨단분석시스템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후보물질 탐색 과정을 자동화했다. 기존에는 연구자가 반복 실험으로 후보를 선별했지만 자동화 도입으로 발굴 기간을 한 달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산업화 거점은 세포배양과 소재 추출·정제 장비를 갖췄다. 발굴된 물질을 임상시험용 시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을 적용해 오염 위험을 낮췄고 생산 규모도 기업 수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한 기업 대표는 “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기업이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