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학인재] 기술패권 시대, 과학인재가 국력…이공계 부활 이끈다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우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본격 가동된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신음하는 국내 기술 산업 생태계를 재건하고, 우리 사회의 과학인재 저변을 넓히는데 기업과 학계, 언론계가 힘을 합쳤다.

호반그룹·호반장학재단이 주최하고 전자신문·서울신문이 공동 주관한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이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국내외 석학과 기업 관계자, 학생 등 약 600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 슬로건은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다. 인재가 곧 국력인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해야 다음 세대가 이어갈 과학기술 강국의 토양을 다질수 있다는 메시지다.

현장에서는 국가 산업 경쟁력의 뿌리인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우수인재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단순 장학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 생태계의 구조적 체질 개선과 국가 연구개발(R&D)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호반그룹과 서울대학교는 이날 K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력을 맺었다. 기업과 대학이 합심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한 서명식에는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과 김대헌 기획총괄사장, 서울대 유홍림 총장과 윤성로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함께했다.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과 윤성로 서울대 교수가 K-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호반그룹·서울대학교 업무협력 체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과 윤성로 서울대 교수가 K-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호반그룹·서울대학교 업무협력 체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AI·양자 패러다임 전환…“하향식 인재 육성으론 인력 수급 역부족”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노벨상을 수상한 오마르 야기 교수와 랜디 셰크먼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해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과학자의 핵심 능력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교수진은 보다 본질적인 인재 수급을 위한 구조적 과제를 언급했다. 인공지능(AI)·양자 등 첨단기술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하향식 인재 육성 체계로는 충분한 잠재인력을 확보하는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정연욱 성균관대 교수는 미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양자기술 분야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경고했다. 글로벌 양자기업 관련 투자는 50% 급증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인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며 이는 기술안보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양자 기술 분야의 가장 큰 버틀넥은 인력 부족”이라며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단기적 지원이 아닌 학위 수료후 다방면 첨단 산업에서 융합 인재를 성공할 수 있는 명확한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AI가 논리적 추론 단계를 지나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 AI와 범용인공지능(AGI)으로 진화하는 산업적 변곡점을 제시하며 “차세대 AI 인재는 '기계가 의식과 자율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난제에 도전하고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주도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과학인재 양성에 있어 일방적 육성책이 아닌 유인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가 아니라 '왜 학생들이 과학자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이 과학을 진로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학문적 흥미 유발을 넘어, 커리어의 안정성과 확실한 사회적 보상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학생 패널들이 연구 현장의 불확실성과 진로 고민을 여과 없이 질문하며, 정책 입안자와 산업계 대표들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등 실무적 논의가 전개됐다.

대학생 연구 프로젝트·고교생 캠프 가동… 전주기 인재 양성 파이프라인 구축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호반그룹은 K과학인재 아카데미 선포식에서 제시된 담론을 바탕으로 미래 노벨상 꿈나무 육성을 위한 전폭적 지원에 나선다.

내달 시작하는 대학생 프로젝트는 10개팀을 선발해 AI, AX, 물리, 화학 등 4개 분야 연구를 지원한다. 팀별 200만원의 연구비 지원과 함께 최종 우수 3개팀에는 총 6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향후 창업·사업화 연계 지원 체계를 갖췄다. 8월에는 고등학생 대상 과학 캠프를 연다. 전국에서 30명을 선발해 AI,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실험 기회와 진로 특강,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과학인재 조기 발굴에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은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연구 사업화로 이어지는 연속형 인재 양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한민국이 미래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기반이자, 기업과 언론,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과학인재 육성 모델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를 이끌 과학 인재를 키우는 길에 앞장서겠다”면서 “이번 비전선포식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