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물류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조직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다음 달까지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 영업과 HW·SW R&D 등 전 분야에서 인재를 채용한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는 지난해 연말 LG전자가 생산기술원 산하에 신설한 영업·R&D 통합조직이다.
눈에 띄는 것은 R&D에서 물류 분야 경력자를 포함했다는 점이다. 단순 사업 다각화가 아닌, 물류 특화 기술 개발 역량까지 내재화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물류 산업에 '피지컬 AI'를 접목해 스마트팩토리 적용 범위를 물류 전반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맞춰 수주·버티컬 영업 확장과 R&D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 인재를 채용 중”이라며 “최근 수주 사례를 늘리고 있는 물류 산업 경력자도 보강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을 넘어 물류 분야로 적용 분야를 확장 중이다.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공정·안전·품질 관리 등 보유한 스마트팩토리 사업 역량이 효율성과 정확성이 핵심인 물류 현장과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자율주행로봇 등 LG전자 로봇 라인업을 활용하면 박스 피킹, 박스 단위 포장 등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물류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비전 AI로 포장, 물동 분류 작업 등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하거나, 제조용 부품을 체계적으로 관리·공급한 노하우를 토대로 물류센터 내 물품을 최적 효율로 분류·적재하고, 로봇으로 출고하는 자동화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
엔비디아 산업용 AI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구축한 시뮬레이션 기술도 장점이다. 실제 설비 도입 전 가상 물류센터를 만들어 최적 운영 환경을 사전에 가상으로 검증한다. 물류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병목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AI 기반 비전 검사와 예측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연내 신세계면세점과 진행하는 AI 기반 지능형 물류시스템 구축에서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주문 단계부터 입고·보관·검수·피킹·출하까지 운영 전반에 AI 기반 실시간 데이터를 연계한 최적화 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AI·로봇·디지털 트윈 풀스택 솔루션을 물류 시장에 그대로 이식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성장 가도에 진입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 잔고는 2024년 사업 출범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연말 기준, 5000억원을 넘었다. 당초 목표인 4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LG전자 자회사인 로봇 제조사 로보스타는 지난해 LG전자를 대상으로 23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81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로보스타 전체 매출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9%에서 지난해 31.3%로 증가했다.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위해 로보스타 주력 제품인 다관절·직교 로봇 구매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형 물류뿐만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제약 등으로 스마트팩토리 대상 업종을 지속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