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일부 병력은 기지를 떠나 인근 호텔과 사무실을 전전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오픈소스 분석가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란이 중동 지역 군사기지 104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군 기지 13곳은 피해가 커 사실상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반복된 공습으로 일부 기지에서 철수했으며, 병사들은 현재 인근 호텔이나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체는 이 같은 상황이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총 23차례 공격을 받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어 아리프잔 기지와 뷰어링 기지도 각각 17회, 6회의 공습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에서는 공습으로 안테나와 위성 설비가 파괴됐고,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서도 병력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이 크게 훼손된 장면이 포착됐다. 요르단 공군기지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의 레이더 장비 역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규모가 최소 8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면서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미사일 발사 횟수는 감소했지만, 방공망을 뚫고 목표에 도달하는 사례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