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전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란에서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큰 진전이 있었지만 곧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상업용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정, 하르그 섬, 그리고 필요하다면 담수화 시설까지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시설들을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거쳐 가는 핵심 수출 거점으로, 공격받을 경우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을 경우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시한을 지난 27일로 제시했으나, 이후 이를 다음 달 6일까지로 연기했다. 그는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4월 6일까지 이란이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에너지 부문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약 1만3000개의 목표물을 폭격했고, 아직도 약 3000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필요할 경우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이란의 석유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