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국제e모빌리티엑스포, 피지컬 AI로 새로운 도약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우리나라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첫 행사 이후 15년이 흐르는 동안 엑스포의 성격 역시 뚜렷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가 신형 전기차를 공개하는 전시 중심 행사였다면 이제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도심항공교통(UAM)·자율주행·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시작된 전기차 실증 경험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국내 생태계 형성에 기여한 점은 이 행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행사에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 한국모빌리티학회 주관으로 열린 '피지컬 AI의 진화 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과 로봇' 워크숍에서는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 전략을 논의했다.

국내 자율주행을 대표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라이드플럭스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수익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모델을 강조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레벨4 자율주행 차량 운행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확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드플럭스는 상암 지역 무인 자율주행과 함께 무인 자율주행 트럭을 통해 물류 시장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사는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있는 성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또, 정책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장을 위한 투자와 우리나라 자율주행 데이터 보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양 분야에서도 피지컬 AI 확장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자율운항선박(MASS) 도입을 위한 제도와 규제 이슈를 정리하면서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정책적 정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자율운항선박 코드는 국제적인 자율운항선박의 안전·운항·책임 기준을 규정하는 국제 규범이 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IMO 자율운항선박 코드 선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자율운항선박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국제 규범이 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과 투자도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생성형 AI와 로보틱스 결합을 주도하고 있는 마음AI는 로봇과 피지컬 AI 발전을 위한 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통해 로봇 학습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농업·국방·물류 등 각 도메인별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마음AI는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계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통해 로봇·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을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그동안 제주라는 지역 특성을 통해 전기차 경험을 축적하고,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시킨 바 있다. 이제 피지컬 AI 경험을 선도적으로 축적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는 피지컬 AI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전기추진선박·로봇·UAM·농기계와 중장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응용에 피지컬 AI를 융합하고, 엑스포에 참가한 50개국으로 피지컬 AI와 e모빌리티의 축적된 노하우를 확산시킬 수 있게 된다.

박준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 국장은 환영사에서 자율주행 산업을 AI·데이터와 연계되는 중요한 기반 산업으로 평가하면서 팀코리아를 통해 우리나라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네트워크, 국내 산업계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장 노력과 정부 정책적 지원이 연계되면서 국내 업체가 e모빌리티와 피지컬 AI 관련 산업을 주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