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노보 노디스크에 이어 일라이 릴리까지 경구용 제품을 선보이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먹는 경구용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FDA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를 승인했다. 앞서 시장에 등장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와 함께 '먹는 비만치료제' 시대를 열게 됐다.
파운다요는 경구용 위고비 대비 섭취 방식이 쉬워 환자 순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다요는 수분·음식물 섭취에 별다른 제한이 없고, 하루 중 언제든 복용할 수 있다. 반면 경구용 위고비는 기상 직후 공복 상태에서 소량의 물과 섭취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간 음식 섭취를 하면 안 되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체중감량 효과는 경구용 위고비가 다소 우세하다. 파운다요의 체중감량 효과는 평균 12.4%인 반면 경구용 위고비는 16.6%, 주사제인 릴리의 젭바운드는 20%대다.
릴리가 노보 노디스크와 유사한 가격 정책을 예고한 것도 시장 판도 변화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릴리는 비보험 현금가로 월 149달러~349달러(약 22만~53만원)에 출시했다. 보험 적용 시 약 25달러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주사제인 위고비와 유사하다.
특히 릴리는 파운다요 출시와 동시에 자사 유통 플랫폼 '릴리 다이렉트'를 이용해 배송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1년 내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파운다요 승인 획득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주사제형 비만치료제는 다소 번거로운 콜드체인과 사용자의 통증 우려가 사용 확산 걸림돌이 돼 왔다. 경구용은 기존 화학 합성 공정을 기반으로 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실온 보관이 용이하다. 간편한 복용법도 강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300억달러(약 43조원)에서 2030년 2000억달러(약 289조원)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7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양사는 더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내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도 개발 중이어서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차세대 경구제와 고효능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릴리는 GLP-1, GIP, 글루카곤(GCG)의 3가지 수용체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 기반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