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지난해 보안사고 후폭풍에서 벗어나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해킹 이전으로 회복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대규모 해킹사태를 겪은 SK텔레콤·KT와 LG유플러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동통신 가입자 경쟁 속 인공지능(AI)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실적 반등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2026년 1분기 합산 매출은 15조775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1조3488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사 합산 매출은 0.2% 증가했지만, 합산 영업이익은 10.8% 하락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4015억원, 영업이익 50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약 1.2%, 영업이익은 10.7% 감소가 예상됐다.
KT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8156억원, 영업이익 5605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4% 줄고, 영업이익은 18.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8604억원, 영업이익 2814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1.6%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0.2%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 3사 1분기 실적의 주요 변수는 지난해 겪은 해킹 사태 여파다. SK텔레콤·KT는 위약금 면제, 이용자 보상 등을 제공하며 무선 가입자가 감소해 1분기 실적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1분기 내내 거버넌스 공백도 겪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가입자 정체와 마케팅비 증가로 일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 기반을 보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 3사는 해킹 후유증 극복하고, 올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채비다. 실적 개선을 좌우할 핵심은 B2B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역시 대부분 올해 최우선 목표로 AI를 포함한 B2B 사업을 지목하며 재도약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I를 포함한 B2B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윤영 KT 대표도 조직개편을 통해 AX사업부문을 신설한데 이어 취임 메시지로 'AX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제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주총에서 B2B향 AX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정관에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관련 운용업 및 용역·공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 모두 기존 이통통신 서비스에만 기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며 “새 CEO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AI를 필두로 B2B 사업을 통해 외연 확장과 체질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