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정시 '미적분·기하' 사실상 폐지 수순…서울대만 지정

2027학년도 전국 4년제대 자연계학과 수학 미적분 및 기하 지정대학. (자료=종로학원)
2027학년도 전국 4년제대 자연계학과 수학 미적분 및 기하 지정대학. (자료=종로학원)

올해 전국 이공계 학과 정시에서 이과 수학 지정 대학이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의 2027학년도 전국 174개 이공계 학과 정시 지원 시 수학 미적분과 기하를 지정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1곳, 0.6%)가 유일했다.

174개 대학 중 일부 자연계학과에만 미적분과 기하를 지정한 대학은 7개 대학(4.0%)에 불과했다.

전국 39개 의대만 살펴보면 미적분과 기하를 지정한 대학은 17개 대학(43.6%)으로 서울대, 울산대, 단국대, 가천대 등이다.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등 22개 대학에서는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 의류학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체학과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했다.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정시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공계 정시 '미적분·기하' 사실상 폐지 수순…서울대만 지정

가천대는 클라우드공학과 1개 학과만 정시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지정했다. △경북대 모바일공학 1개학과 △전북대 수학교육과 1개 학과 △제주대 수학교육과 1개 학과 △충남대 수학과·수학교육과·정보통계학과 3개 학과 △충북대 수학과·수학교육과·정보통계학과 3개 학과 등 일부학과에서만 미적분과 기하를 적용한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 주요대학 자연계 학과에서는 수학 지정과목이 없다.

수능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 2022학년도 51.7%, 2023학년도 48.2%, 2024학년도 45.1%, 2025학년도 45.6%, 2026학년도 56.1%로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 추세를 보인다. 올해 확률과 통계 응시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부터 이미 주요 대학에서 문과 수학도 사실상 이공계 대학에 인정돼 문과 수학 쏠림현상이 급속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2028학년도부터는 사실상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 자체가 시험범위에 배제돼 이공계 학과의 수학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