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정영이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으로 감동 가득한 '엄마'를 그려냈다.
김정영은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JTBC 토일 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서 강인해 보이는 엄마 박정임의 내면에 감춰진 외로움과 진심을 꺼내 보였다. 또한 딸 이의영(한지민 분)을 향한 진심, 이혼 결심까지 박정임의 인생 2막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11회에서 박정임은 불쑥 나타난 남편이 가장 노릇을 해보겠다고 하자 "세상에는 만회되지 않는 시간도 있어. 남은 생이 길든 짧든 당신이랑은 찰나도 싫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의영이 남자 친구 송태섭(박성훈 분) 앞에서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하자 "난 이 집에서 나 좋고 나 편하자고 사는 사람이다"며 "너도 집에서 나가"라고 모진 말을 내뱉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박정임은 이의영 앞에서 기절했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의영과 병실에서 함께 밤을 보내게 된 박정임은 "아빠랑 살면서 외로운 날이 너무 많았다. 사람 마음 돌리는 거보다 내가 내 외로움 끌어안고 사는 걸 깨우치는 게 더 빠르더라"며 "그래도 너한테 아빠가 필요한 것 같아서 내 상처 덮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오랫동안 혼자 감당한 삶의 무게를 딸에게 처음 꺼내놓는 이 장면에서 김정영은 담담하게 감정을 털어냈고, 딸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12회에서 박정임은 오랫동안 미뤄온 이혼을 결심했다. 그는 이의영에게 "아파보니 삶에서 뭘 정리하고 남길지 선명해졌다"며 "너만 괜찮다면 이혼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영이 "엄마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할 거지?"라고 묻자 "그래도 하지 않을까. 그때는 나름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내 최선이었어. 그래야 너를 만나잖아"라고 답하며, 송태섭과 결혼을 고민하던 이의영이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는 계기를 만들었다.
종영 후 김정영은 "박정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딸을 위해 자신의 상처를 덮고 씩씩하게 살아온 박정임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정임처럼 묵묵히 가족과 자녀들을 위해 살아온 분들에게 박정임의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