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칩플레이션'에 휴대폰 1분기 수익성 '흔들'

MWC26 삼성전자 전시관에 전시된 갤럭시S26시리즈.
MWC26 삼성전자 전시관에 전시된 갤럭시S26시리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가 1분기 갤럭시S26 시리즈 흥행에도 수익 방어에 그쳤다. 신제품 판매 확대 효과는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1분기 실적을 매출 36조5000억원 안팎, 영업이익 3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0%가량 줄어든 규모다. 전년 동기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으로 4년 만에 되찾았던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를 1년 만에 다시 내주게 됐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사전판매는 전작 대비 두 자릿수 늘었고, 국내에서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다만, 올해는 2월 말 공개 이후 3월 출시되면서 전년보다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판매 기간이 다소 짧았다.

[이슈플러스]'칩플레이션'에 휴대폰 1분기 수익성 '흔들'

MX·네트워크 수익성 둔화의 배경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로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까지 빠르게 오르면서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원가 상승 우려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저원가 보유 재고 활용, 원화 약세,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1분기 MX·네트워크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봤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1분기 출하량은 5800만대 수준이다. 전년 동기 6100만대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판가 급등 영향은 2분기부터 MX·네트워크 실적에 더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했던 저원가 재고 효과도 점차 약해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6 판매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외형은 방어했지만, 부품 가격 상승 부담까지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와 칩셋 가격 인상 등에 대응해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 고용량 모델 출고가를 조정하며 원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실제 갤럭시S25 엣지 512GB, 갤럭시Z폴드7 512GB·1TB, 갤럭시Z플립7 512GB 등 저장용량이 큰 모델 중심으로 가격을 최대 20만원 인상했다. 또, 미출시 보급형 제품 가격도 상향 조정하며 원가 상승분을 제품군 전반에 분산 반영하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