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부·민간 관계자 등을 산유국에 파견해 원유·나프타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7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원유·나프타 추가 확보와 관련된 협의를 위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날 저녁 출국했다.
청와대가 이날 강 실장을 일부 산유국에 파견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장기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체 공급선을 추가로 확보해 장기 위기에 대비해야한다는 취지다.
정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원유 확보 물량은 지난해의 70% 수준으로 청와대는 앞서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강 실장을 UAE에 파견해 2400만배럴을 확보한 바 있다.
강 실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도입 의존도가 원유는 61%, 나프타는 54%에 달한다”면서 “우리 경제 특성상 중동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에너지 공급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졍예산(추경)을 통해 일정 부분 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쟁에 따른 비상 상황인 만큼 물량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강 실장은 “중동 전쟁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원유·나프타 가격의 인상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경을 통해 공급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급자 입장에서 국가가 부담하는 보증 부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소비자에 대한 부담도 같이 전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핵심 품목의 가격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며 정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강 실장은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적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제품 등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요소수·페인트·종량제 봉투 등 핵심 품목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실시간 신호등 시스템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노력을 믿고 정상적인 일상의 경제활동을 영위해 주시되 어려운 에너지 수급 상황을 감안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면 위기 상황이 보다 순조롭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 편승해 국민에게 불안을 유발하는 가짜 뉴스는 중대한 범죄”라며 “위법이 확인된 경우에는 고발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