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설계사' 돌풍…보험사, 소속 설계사 30만명 돌파

지료=한화생명금융서비스 라이프MD, 메리츠 파트너스
지료=한화생명금융서비스 라이프MD, 메리츠 파트너스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N잡 설계사'가 유행하면서 지난해 보험사 소속 설계사 수가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보험사 등록 설계사 수는 총 30만454명으로 전년 동기(26만200명) 대비 4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 순증이다.

업권별로는 손해보험 설계사가 지난 2024년 17만2057명에서 작년 20만2006명까지 3만명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소속 설계사는 8만8143명에서 9만8848명으로 약 1만명 증가했다.

단기간에 설계사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N잡 설계사 돌풍이 주요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4년부터 비대면 중심으로 육성 및 교육이 진행되는 N잡 설계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전속 설계사 수 확대에도 N잡 설계사 비중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신문이 'N잡 설계사'를 운영 중인보험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삼성화재 등 현황을 취합한 결과, 현재 약 2만명 정도가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해당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영업조직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소속 설계사 수는 작년 말 기준 5만1538명으로 전년(4만409명) 대비 1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는 업계 내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이중 약 1만2000명이 N잡 설계사다.

롯데손보는 디지털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통해 작년 말 기준 약 5000명 N잡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롯데손보는 4741명에서 7790명까지 설계사 수가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N잡 설계사 조직 'N잡 크루'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설계사 유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생명보험업계 및 보험대리점(GA)업계도 N잡 설계사를 주목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라이프MD'를 모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내 보험모집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실시하는 N잡 설계사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 보험을 판매해 왔던 정통 설계사들과 비교해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업계는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편리한 교육·육성과 명확한 수익구조가 N잡 설계사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영업자, 직장인은 물론 본업과 연계가 가능한 전문직들까지 보험설계사에 도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N잡 설계사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보험 판매채널이 다변화되는 과정”이라 말했다.

보험사 등록 설계사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통계)(단위=명)
보험사 등록 설계사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통계)(단위=명)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