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반려동물 장례식장 '탄소배출' 잡는 친환경 기술 개발 성공

폐열회수개질 및 연소기 축소모형 실험을 하고 있는 최병철 교수(왼쪽)와 연구원.
폐열회수개질 및 연소기 축소모형 실험을 하고 있는 최병철 교수(왼쪽)와 연구원.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이별을 나누는 동물 장례식장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장례식장의 이면에는 높은 연료비와 탄소 배출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 호서대가 이러한 상황에 기술로 답을 내놨다.

호서대 기계공학과 최병철 교수 연구팀은 9일 '소형동물 화장로 폐열회수 수소개질기 및 수소혼소버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 과정에서 그대로 버려지던 고온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수소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연료로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800℃ 이상의 배기열이 외부로 그대로 방출됐다. 연구팀은 이 폐열을 회수한 뒤 자체 개발한 폐열회수 수소 개질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수소를 도시가스·LPG와 섞어 연소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수소 특유의 높은 화염 온도와 빠른 연소 속도가 화장 공정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체 연료 소비량을 낮추는 구조다.

최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화장 시간을 15% 이상 단축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유해가스 배출도 감소한다”라며 “시간당 25㎏ 처리 규모의 소형 화장로에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연구가 시의적절한 이유가 있다. 소형 화장시설은 도서 지역과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지만 2024년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폐기물 처리·소각 분야 규제 강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탄소 감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호서대의 이번 기술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된다.

호서대는 이 연구를 동물보건복지학과, 동물복지대체시험연구센터 등과 연계한 융합형 연구로 확장하고 특허 출원과 기술이전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본 연구는 호서대 연구진흥본부 주관 호서혁신융합 연구센터 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