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 게임사 클로버게임즈가 신작 출시 한 달여 만에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자체 지식재산(IP)으로 인지도를 쌓았던 개발사가 급격한 자금 경색과 신작 흥행 실패가 맞물리며 문을 닫게 된 것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클로버게임즈는 관할 법원에 법인 파산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다. 윤성국 클로버 게임즈 대표는 “지속적인 경영 악화와 자금 고갈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2월 초 출시한 서브컬처 신작 '헤븐헬즈'의 흥행 실패다. 회사는 출시 직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이어지자 일주일 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글로벌 버전 출시를 통해 반등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했다.
클로버게임즈는 2017년 설립된 이후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았다. 이후 여성향 중심의 게임을 주력으로 사업을 이어왔으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남성향 시장으로 방향 전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방식도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게임페스티벌(AGF)에서는 교복을 입은 모델들이 교실 콘셉트 부스에서 관람객과 1대1로 게임을 체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이용자 확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이용자층과 신규 타깃층 모두를 잡지 못하는 전략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재무 상황 역시 빠르게 악화됐다. 윤 대표는 최근 3년간 30억원 이상의 사재를 투입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신작 실패와 함께 투자 유치도 사실상 막히며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다.
파산 절차 개시에 따라 현재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은 오는 5월 9일부로 종료된다. 회사는 이미 지난 6일 인앱 결제를 전면 차단했다. 다만 외부 서버 업체 조치에 따라 서비스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중소 게임사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비는 수백억 원대로 치솟는 반면 단일 작품 성과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는 한 번의 실패가 곧바로 생존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