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용 가전 양판점의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수 침체에 따른 가전 구매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소비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스토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는 지난 해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21억원) 대비 24% 급감한 수치다. LG전자 판매망인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243억원)보다 15.7% 줄었다.
삼성전자판매 지난해 매출은 3조7209억원으로 2024년보다 7% 늘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 판촉비와 운반비 등으로 집행한 비용(8596억원)이 전년 대비 4% 늘었다.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매출이 1조8774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감소했다. 하이프라자 매출이 2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양 사 수익성 악화는 국내 가전 시장 부진이 원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8조7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다. 2022년 35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28조원대까지 매년 하락세다.
고금리·고물가 고착화에 코로나19 팬데믹 소비 집중 이후 역기저효과까지 더해져 가전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가전 판매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양판점 영업이익 역시 역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필수 가전을 제외하고 교체 주기가 긴 제품이나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단기간 내 소비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데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성장과 인건비·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오프라인 양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가전 양판점 수익성 제고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양판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선사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집 구조에 따라 개별 가구에 최적화된 가전 제품을 제안하는 전문 상담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형 매장으로 오프라인 판매점을 고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외에 가전 판매 이외에 구독·렌탈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품 세척·살균과 사후서비스(AS)까지 통합 케어 솔루션을 제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판점이 기존 판매·유통 방식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