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3년간 총 9조원 규모로 운용해 인공지능(AI)과 공급망 중심 해외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재정경제부는 2026~2028년 EDCF 중기운용방향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공적개발원조(ODA)를 경제·안보와 연계하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해, 개발협력과 국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재원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략적 운용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연평균 3조원, 총 9조원 규모의 EDCF 사업을 승인할 계획이다. 사업 성과와 국익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선별하고 후보사업의 총량과 우선순위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중점 분야는 AI·디지털, 문화, 그린, 공급망으로 설정했다. 특히 인프라 사업에 AI를 결합한 'AI 내장형 모델'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국내 AI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전력망과 발전소에는 수급 예측과 손실 탐지 기술을 적용한다. 의료 분야에는 진단 보조와 질병 예측 기능을 도입한다.
문화 분야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무상 ODA를 연계해 K콘텐츠 확산을 지원한다.
공급망 분야는 핵심광물 보유국과 협력을 강화해 전략자원 확보 기반을 구축한다.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전략자원 보유국과 협력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집중 투자하고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중점협력국 중심으로 선별 지원한다.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기술지원과 사업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수원국 정부 대상 홍보를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 참여를 늘린다.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소액차관 한도 상향도 검토한다.
기금 운용의 투명성과 책임성도 높인다. 사업 전 과정 정보 공개, 정책실명제, 내부신고제 도입 등을 통해 외부 개입을 차단하고 신뢰를 확보한다. 심사와 승인 과정에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재외공관을 통한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아울러 유·무상 ODA를 통합한 'K-ODA 패키지'를 도입해 사업 기획부터 운영까지 일괄 지원한다. 기존 부진 사업은 정리하고, 확보 재원은 AI·공급망 등 핵심 분야에 재투자한다. 또 EDCF 사업에서 발생한 일부 이익을 전략수출금융기금에 환류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재정경제부는 “EDCF를 우리 산업과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전략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며 “개도국과 상생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