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AI) 모델 세계 3위, 인구당 AI 관련 특허 건수는 1위에 올랐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지난해 민·관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합심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연구소) '2026 AI 인덱스 리포트'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미국(50개)과 중국(30개)에 이어 지난해 주목할 만한 AI 모델 5개를 출시하며 세계 3위로 자리매김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홍콩이 각 1개로 뒤를 이었다.
인구당 특허 건수는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 AI 특허 건수는 14.31건으로 룩셈부르크(12.25건)와 중국(6.95건), 미국(4.68건), 일본(4.3건)을 앞질렀다. 전체 AI 특허 건수는 중국이 74.24%로 압도적 1위, 미국은 12.06%로 2위였다.
생성형 AI 이용률 증가폭은 조사 대상 30개국 중 가장 컸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이용률은 상반기보다 4.8%포인트 늘어난 30.7%를 기록했다. AI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64%)였고 싱가포르(60.9%), 노르웨이(46.4%), 아일랜드(44.6%)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28.3%다.
또 산업용 로봇 도입 수는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3만600대)를 기록했다. G20 국가 중 AI 관련 법안 통과 수는 미국(25건)에 이어 2위(17건)였다. 보고서는 한국 AI기본법에 대해 정부 주도 AI 전략·조정·지원과 산업 혁신, 국민 신뢰를 증진하기 위한 핵심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확인됐다. AI 인재 가운데 81.4%가 남성으로 일본(82.5%)·브라질(80.16%)과 성별 격차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여성 인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32.3%)·호주(30.1%)였다.
각국 기업·기관 구성원이 자체 평가한 AI 문해력과 보안 관리체계 등 AI 지원 수준 평가에서도 일본·포르투갈 등과 함께 하위권에 속했다.
스탠퍼드대 HAI연구소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개발은 여전히 소수 국가, 산업계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산업계에서 개발된 모델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9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학계 등에서 8.4%를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 AI 모델을 가장 많이 개발한 기업은 오픈AI(19개), 구글(12개), 알리바바(11개)가 톱3였다. 2014년 이후 총합은 구글, 메타, 오픈AI 순이다.
또 미국과 중국 간 AI 모델 성능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3월 기준 미국 최상위 모델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4.6'이 1503점, 중국 최상위 모델 '돌라-시드-2.0 미리보기'가 1464점을 받았다. 2023년 기준 300점 이상이었던 미국과 중국 최상위 모델 간 점수 격차와 대조적이다.
다만 민간 AI 투자 규모는 미국이 세계를 압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민간 AI 투자 규모는 2859억달러(약 425조원)로 2위 중국(124억달러)의 23배 이상이었다. 우리나라는 17억8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12위였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