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포기하면 국가적 번영·경제적 대우”…美, 포괄적 대타협 제시

JD 밴스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그랜드바겐(Grand Bargain)' 전략을 본격화하며 중동 정세의 대전환을 시사했다. 단계적 타협이 아닌, 핵 문제와 제재, 관계 정상화를 한 번에 묶는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이 아닌 양국 관계의 본질을 바꾸는 '포괄적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된 최근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 발언은 협상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정상 국가'로 행동할 경우, 미국 역시 이란을 경제적 파트너로 대우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또한 이란 국민들을 세계 경제로 초대해 국가적 번영을 누리게 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유인책도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정상적인 경제 관계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핵무기 포기를 전제로 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압박과 보상을 병행하는 이른바 '거래 중심 외교'의 전형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가자지구 문제를 둘러싼 항의도 나왔다. 일부 청중이 “예수 그리스도는 대량학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외치자, 밴스 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문제 해결에 미국 행정부가 기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그랜드바겐' 구상은 단순한 핵 협상을 넘어 중동 질서 전반의 재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제재 해제와 경제 회복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지만, 거부할 경우 긴장 고조와 충돌 위험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