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기기가 사용 8주 만에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과 높은 사용성을 앞세워 한국과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로완은 최근 열린 대한치매학회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 덱스'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슈퍼브레인 덱스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태블릿PC로 매일 30분씩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등을 향상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이 환자 수행 능력에 맞춰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해진 순서로만 훈련하는 치료기기와는 차이가 있다.

슈퍼브레인 덱스는 50~85세 경도인지장애 132명을 대상으로 16주 다기관 임상을 진행했다. 슈퍼브레인 덱스로 훈련한 중재군 64명은 8주차 '한국판 동형·반복형 신경 심리 검사(K-RBANS)' 점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16주까지 그 효과가 유지됐다. 대조군은 8주차에서 총점이 감소했다.
달성이 어려운 지표로 꼽히는 치매 선별검사 'K-MMSE'에서 중재군은 16주 훈련 후 총점이 유지됐다. 임상 치매 척도,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등에서도 경도인지장애의 중증 악화를 막고 생활 기능을 향상하는 것을 확인했다.
임상에 참여한 왕민정 로아신경과의원 원장은 “AI 알고리즘이 추천한 훈련 콘텐츠가 환자에게 적절하게 인지 부하를 줘 뇌 가소성(경험·학습·환경 변화에 따라 뇌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덱스는 50대 이상 고령층에게 92.8%의 훈련 순응도를 달성했다. 직관적인 터치 방식을 채택하고 시각·청각·촉각을 모두 활용함과 동시에 난이도를 실시간 조절해 좌절감이나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한 덕분이다.
로완은 임상에서 확인한 인지 개선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치료 시장을 공략한다. 덱스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의료기관에 출시한다.
일본 시장도 진출한다. 로완은 지난달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소프트뱅크로보틱스와 일본 노년층 '통합 치매 예방 프로그램' 개발·검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장기요양기관에 보급되는 소프트뱅크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로완의 인지훈련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된다. 현지 운영 경험을 쌓아 하반기에는 일본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장한다.
한승현 로완 대표는 “슈퍼브레인 덱스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대규모 다기관 임상으로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면서 “집에서 꾸준히 치료받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일본 치매 예방 시장에도 혁신 기술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