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엘러먼트가 '꿈의 신소재'로 꼽히는 그래핀을 활용해 전자·생활용품 6개 신사업으로 진출한다. 기존에 외산에 의존하던 분야를 국산화함과 동시에 최초로 그래핀을 적용하는 분야를 개척,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경정 KB엘러먼트 대표는 최근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올해 1월부터 TV 및 모바일용 방열테이프에 적용되는 그래핀을 양산,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기존에 중국산 그래파이트를 사용하던 것을 국산 그래핀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2차원 벌집 구조로 배열된 소재로 높은 전기전도성, 열전도성, 기계적 강도, 유연성 등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 차세대 나노 소재다.
KB엘러먼트의 핵심 경쟁력은 대기압 플라즈마를 이용한 비산화 그래핀 양산 기술이다. 기존 방식이 30여 개 공정을 거치며 산(Acid)을 사용해 환경 오염과 높은 원가 문제를 안고 있었다면, KB엘러먼트는 공정을 5단계로 간소화하고 물리적 박리 방식을 선택해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배 대표는 “연간 최대 21톤의 고품질 비산화 그래핀 생산 능력(캐파)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잉크 용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2100톤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대 캐파이며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내에 드는 수준으로 사실상 국내 유일 그래핀을 상용화 및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주력 사업은 그래핀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공정용 대전방지제다. 2020년부터 기존에 중국산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하던 것을 국산 그래핀으로 대체하며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부터는 폴더블폰 방열 소재에도 그래핀을 적용하며 국산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방열 테이프를 비롯해 전도성 장갑, 프리미엄 와이퍼, 전기차 흠음재, 기능성 의류, 인조잔디 등 6대 신사업 분야 그래핀을 이미 양산에 돌입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초로 그래핀을 적용하거나 외산 그래파이트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이후에는 태블릿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그래핀 전도성 잉크, 소형 전고체 배터리용 복합재 등 전자 산업 분야로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배 대표는 지난해 34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올해 신사업 분야만 66억원 이상 늘어나며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올해부터는 수익성 창출이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의 확장성은 무한하다”며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 생활 소비재 분야부터 공략한 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분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