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도 '오픈소스' 선언…인피니언, MCU에 RISC-V 적용

최재홍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부사장
최재홍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부사장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점유율 1위 기업 인피니언이 자사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칩에 개방형 '오픈소스' 기술을 적용한다. 자동차 산업계에서도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다.

20일 인피니언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인 'RISC-V' 기반 차량용 MCU '아우릭스(AURIX)' 신규 제품군을 국내 첫 공개했다. 인피니언은 기존 Arm 기반 '트라비오(TRAVEO)'와 독자 설계 아키텍처 '트라이코어(TriCore)'를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했다.

최재홍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부사장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로 가면서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펑션(기능)에 대한 이노베이션이 중요해졌는데, 이 명령어 세트가 특정 벤더에 한정돼 있으면 확장이 어렵다”며 “이노베이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피니언의 원하는 기능을 직접 정의하고 설계할 수 있는 표준화된 하드웨어와 언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ISC-V는 축소 명령어 집합 컴퓨터(RISC, 개별 명령어를 단순화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컴퓨터 구조) 기반의 개방형 명령어 집합 구조(ISA)로, 일명 '반도체 업계의 리눅스'로 불린다. SDV 생태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추가가 중요한데,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설계할 수 있는 유연성 때문에 최근 RISC-V가 주목받고 있다. 인피니언은 보쉬, NXP, 컬컴과 함께 RISC-V 표준 수립을 위한 합작법인 '퀀타우리스(Quintauris)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완성차 업체로 하여금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도록 전폭 지원해 RISC-V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지원책이 '시프트 레프트(Shift-Left)'를 구사할 수 있도록 가상 프로토타입(Virutal Prototype)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프트 레프트는 실물 칩이 나오기 전에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가상개발키트(VDK)를 제공해 개발 속도를 크게 앞당기는 전략이다.

토마스 뵘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수석 부사장은 “이미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고객사들이 버추얼 프로토타입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패키지, 보안, 전력관리 소프트웨어, 통신 등 관련된 기능을 지속 확대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