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안광전, '애플 공급망' 루미레즈 인수 무산

중국 산안광전이 네덜란드 LED 패키징 전문 루미레즈 인수를 철회했다. 〈자료 상하이증권거래소〉
중국 산안광전이 네덜란드 LED 패키징 전문 루미레즈 인수를 철회했다. 〈자료 상하이증권거래소〉

중국 최대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업체인 산안광전이 미국의 기술 규제 장벽을 넘지 못하며 최종 계약까지 했던 루미레즈 인수에 실패했다.

산안광전은 루미레즈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제출했던 신청서를 철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산안광전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반도체 외주조립 및 테스트(OSAT) 업체인 이나리 애머트론와 함께 네덜란드 LED 패키징 전문 업체인 루미레즈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안의 투자 금액은 2억3900만달러(약 3321억원)로, 이나리와의 합작회사 지분 74.5%를 보유하는 내용이었다. 산안과 이나리는 2026년 1분기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지연돼왔으며, 끝내 무산됐다.

루미레즈는 글로벌 자동차 조명 LED 매출 점유율 3위, 스마트폰 플래시 LED 부문 2위에 위치한 업체다. 특히 애플에 스마트폰 플래시용 LED를 공급하고 있다.

산안광전은 이나리, 루미레즈까지 LED 칩 제조, 패키징, 반도체 테스트에 이르는 공급망을 수직계열화 해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또 루미레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역 규제 등 불안정한 정세에 대비해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끝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며 인수에 실패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쌓은 기술 규제 장벽이 견고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를 경계하던 LED 업계에서도 예상한 결과가 나왔다며 안도하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CFIUS가 같은 이유로 중국 사모펀드가 필립스를 인수하려는 것을 반대하며 거래를 무산시킨 바 있다”며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의 기술 규제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가 글로벌 LED 산업군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