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중소제조·스타트업에 GPU 264장 공급…“물량 부족” 업계 지적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정부 확보 그래픽처리장치(GPU) 264장의 활용처를 중소제조 혁신과 초격차 스타트업 지원으로 확정하며 본격 배분에 나섰다. 다만 전체 확보 물량 대비 업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와 함께, 지원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중기부는 '국가 AI 프로젝트'에 따라 확보한 첨단 GPU 264장을 중소 제조현장과 창업기업에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64장은 중소제조 특화 '멀티 AI 에이전트' 개발 사업에, 200장은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각각 투입된다.

초격차 스타트업 과제에서는 대학·출연연과 협력한 '전략 AI' 개발에 85장, 기업 간 협업 기반 산업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에 85장이 각각 배정된다. 이와 함께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에도 30장이 별도 지원돼, AI 기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들의 인프라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 H200 GPU
엔비디아 H200 GPU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GPU 약 1만장 중 30%를 산업계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중소·스타트업에 30%를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별 공모와 심사를 거치면서 물량이 조정되며, 중기부 배정 규모는 당초 기대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약 200개사가 선정될 예정인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지원이 한정된 점을 두고, AI 인프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초격차 프로젝트 선정 기업들은 이미 투자 유치를 통해 자체 인프라를 일부 확보한 곳도 많다”며 “모두의 창업을 제외하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보다 폭넓은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전체 배분 구조를 고려하면 중기부 몫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국가 프로젝트에서 배분된 GPU 2832장 중 중기부 물량은 264장으로 약 10% 수준이며, 28개 부처가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비중이라는 설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초격차 프로젝트 대상 기업 중 실제 AI를 개발·활용하는 기업은 일부에 해당한다”며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는 GPU 2~3장으로도 가능하고, 자체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도 있어 활용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 지원을 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GPU는 민간 데이터센터인 NHN클라우드와 연계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되며, 공모 및 선정 절차를 거쳐 6월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지원 대상 기업은 연말까지 GPU 자원을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용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GPU는 제조현장의 인공지능 전환과 AI 기반 사업모델을 추진하는 창업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기부는 제조현장과 창업 생태계 전반에 AI 활용을 확산하여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