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이가 기존 자동차용 반도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전환(AX) 솔루션 기업으로 피봇(사업 전환)을 선언했다.
자체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커지면서 소형·분산형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6개월 내 구축 가능한 '모듈형 데이터센터(MDC)'를 중심으로 프라이빗 AI 시장을 공략한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수직 계열화된 '한국형 AI 풀스택'을 구축해 외산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한성용 아이에이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하이퍼스케일러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한국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수직 통합한 풀스택 플랫폼을 구축할 것”면서 “MDC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결합해 한국형 AX 인프라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전략은 AX 플랫폼인 '케이네오큐브(K-Neocube)'다. MDC 하드웨어와 AI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인프라(MDC), 가상화 운용체계(OS), AI 플랫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수직 통합된 풀스택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그룹 내 계열사인 △아이에이클라우드(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AI 앱) △디씨이솔루션(열교환기 기반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트리노테크놀로지(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력반도체) 역량을 결집했다.

기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수십 메가와트(MW)급 대형 설비라면, MDC는 1MW 이하 소형 단위로 구축해 필요에 따라 확장하는 구조다. 아이에이는 이를 더 세분화해 소형 냉장고 크기 '마이크로 MDC'까지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축에 수년이 걸리는 대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달리, 설계부터 가동까지 6개월 내 완료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자율공장, 국방, 금융, 공공, 대학교, 병원, 건설현장 등 보안과 지연시간(레이턴시)이 중요해 프라이빗 AI 구축 수요가 큰 시장을 공략한다. 인프라 판매는 물론 대여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김성동 아이에이클라우드 대표는 “현재 MDC는 전체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10% 수준이지만 자체적으로 AI를 구동하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비중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면서 “MDC 기반 프라이빗 AI 시장은 세계적으로 막 태동하는 단계로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GPU 대체용 국산 NPU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퓨리오사AI, 리벨리온 NPU를 실제 서버 환경에서 테스트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AI 추론 최적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에 맞춰 CPU·GPU·NPU 등을 포괄하는 xPU 환경을 지원한다.
아이에이 최대주주인 DCE그룹 최동철 의장은 “개별 중소기업의 역량은 한계가 있지만 각 분야 파트너가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는 '선단'을 구축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소버린 AI 구축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한국형 AI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