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2월 급락장을 지나 8만달러 재도전에 나섰다.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관 자금 유입과 공급 축소, 기업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상승 흐름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7800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장중 한 때 7만9426달러까지 올랐다. 코인게코 기준 종가도 지난 4일 기준 6만7304달러에서 22일 7만8195달러로 올라섰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기관 수요 회복이 다시 가격을 떠받치는 국면에 가깝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4월 중순 이후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파사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6억6390만달러, 20일 2억3840만달러, 22일 3억358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ETF 자금은 비트코인 현물 시장으로 유입되는 대표적인 제도권 수요로, 최근 가격 반등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장기업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집도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20일 공시를 통해 3만4164 BTC를 약 25억4000만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총 보유량은 81만5061 BTC로 늘었다. ETF가 외부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면, 기업 매수는 유통 물량을 직접 흡수해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구조적 수요로 작용한다.
온체인 지표도 시장 체력이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현물 시장 누적거래량 델타(CVD)가 매수 우위로 전환되며 실질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반면 파생시장에서는 펀딩비가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숏 포지션이 쌓여 있으며, 이는 현물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단기 저항선으로는 7만8000~8만달러 구간을 제시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2월 초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지난 2월 5일 비트코인은 6만3525달러까지 밀리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ETF 자금 이탈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며 약세 압력이 컸지만, 최근에는 ETF 자금 재유입과 기업 매수가 동시에 붙으면서 시장이 다시 8만달러선을 시험하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두고 비트코인 가격 결정 구조가 다시 개인 중심 매매에서 기관 중심 수급으로 이동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반감기'가 오기 때문에 4년 주기설이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이게 깨졌다고 본다”며 “이제는 ETF 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