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K하이닉스,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열다

[사설] SK하이닉스,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열다

SK하이닉스가 23일 창사 이래 최고, 역대 최대란 수식어조차 하찮게 만드는 경이로운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 1분기 52조5763억원 매출에, 37조6103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72%에 달했다.

세계 반도체기업을 통틀어 따져도 나올 수 없는 분기 영업이익률을 냈다. 이 기간 반도체 100원어치를 팔아 72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이나, 엔터테인먼트업 등에나 등장할 법한 영업이익률 기록이 제조업에서 세워진 것이다.

지난 1년간 얼마나 수익을 키웠나 보면 절로 박수가 나온다. 지난해 1분기 7조4405억원이던 것에서 지난 1분기 405% 증가, 그러니까 5배 수직상승했다. 팔수록 수익이 곱으로 커지는 이익률과 곳간을 채운 자금력이란 두 바퀴로는 지금의 실적 대기록을 더 멀리 지속하는데 집중한다.

인공지능(AI) 단계가 대형 모델 구축에서 다양한 환경과 요구에 따라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시기적으로 절묘한 상황이다. D램, 낸드 제품을 가릴 것 없이 진공청소기처럼 메모리 제품을 빨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에 의지한 공급자 주도 가격흐름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더 공격적으로 신기술·고효율 적용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수요 자체를 고부가가치 방향으로 선도해간다는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성능·수율·품질·공급 모든 측면의 시장 대응력을 최고조로 높여간다.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도 속도를 붙인다. 올해 청주 M15X 공장 생산설비 확충,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는 한편, 극자외선(EUV) 등 핵심 기술장비 도입 등도 준비한다. 회사측은 올해 설비 및 인적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 수익률 반도체기업다운 배포다.

성공한 기업들은 자기 사업이 최고로 흥할 때 꺾이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한발짝 다음을 준비한다. 지금이 아마 주식 투자로 큰 재미를 본 국민 주주들이나, 경영진·구성윈은 물론 협력생태계 모두로부터 SK하이닉스가 최고의 응원을 받는 시기가 아닐까.

이같은 내외부의 응원과 완전히 충전된 자신감과 자금력, 모두를 총동원해 미래를 준비할 때다. 실적이 그렇듯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내고 새롭게 도전해야 더 큰 과실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 반도체 기업으로 전진을 계속하길 기대한다.

editoria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