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매출 29.5조 '역대 최대'…미 관세에 영업익은 26.7%↓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기아가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4%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와 인센티브 증가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영업이익은 20% 넘게 급감했다.

기아는 24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20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 501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전체 분기를 통틀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판매 대수 역시 0.9% 늘어난 77만 9741대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하락한 데는 미국 관세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 기아 측은 미국 관세 영향액 7550억원이 1분기에 반영된 점과 북미·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기말 환율 급등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 등을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80.3%까지 올랐으나, 이를 제외하면 77.8%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시장 점유율이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소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했다. 기아의 분기 점유율이 4%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차 판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23만 2000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9.7%까지 확대됐으며, 특히 국내(59.3%)와 서유럽(52.4%)에서는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이 친환경차였다.

기아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EV4·EV5 등 전기차 라인업과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고수익 모델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아 관계자는 “단기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지만 글로벌 점유율 확대 등 질적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