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업계가 1분기 래깅효과의 영향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급등한 원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올 1분기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거나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수입산 나프타는 국내 도입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원자재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로 원가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LG화학은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1분기 14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600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1분기 케미칼 부문에서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23년 3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달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롯데케미칼은 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4339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급등한 만큼 2분기 중반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피넷에 따르면 28일 기준 나프타의 가격은 배럴당 117.94달러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68.87달러)보다 71.2% 올랐다.
정부와 업계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나프타 수급에 매진하고 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해 당분간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래깅효과로 인해 1분기 흑자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2분기 중간부터 본격적인 원가 부담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상고하저 흐름이 명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