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AI 융합한 ‘소버린 AI 전초기지’ 구축 본격화

수도권 데이터센터 포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춘천 기업혁신파크가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부지 조성 및 분양에 나서며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전력과 부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수도권을 대체할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 사업 시행사 바이오테크이노밸리(대표 김용찬)는 최근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부지를 하이퍼스케일 AI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대규모 서버 집적과 운영을 통해 AI 학습과 추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인프라다. 단일 데이터센터가 아닌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돼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단순 시설이 아닌 전략 산업 인프라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신약개발과 중소형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유치까지 연계해 데이터 기반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춘천·홍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과도 맞물리며 AI·바이오 융합 산업 거점으로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입지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강원지역은 전력자립도가 200%를 넘고 소양강댐 등 풍부한 용수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으로 냉각 효율이 높고 안정적 지반 환경으로 지진 위험도 낮다는 평가다. 특히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서울 잠실 기준 차량으로 5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 수도권 IT기업의 물리적 접근성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찬 대표는 “국내 데이터센터 절반 이상이 전력 자립도가 낮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력계통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 구현을 위해 부지와 전력, 용수 인프라를 모두 갖춘 춘천이 수도권을 대체할 최적의 AI리빙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일대 약 363만㎡(약 11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통합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며 올해 안에 승인이 완료될 경우 내년부터 약 22만7000㎡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부지 조성과 분양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용찬 대표는 “향후 데이터센터 경쟁은 단순 입지가 아닌 산업 생태계 연계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바이오 인프라와 데이터 혁신 생태계를 결합해 기업이 선호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