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업계 M&A `열풍 속으로`

 새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인수합병(M&A) 열풍이 불 전망이다.

 국내 SW기업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출혈 방지, M&A를 통해 더욱 거대해진 다국적 SW기업과의 경쟁 기반 마련, 규모의 경쟁 달성 및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업계 간 M&A가 필수요건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백원인 미라콤아이앤씨 사장은 “작년초와 달리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 간 M&A가 물밑에서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M&A가 아니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시점에 도달한 새해에는 SW업체 간 M&A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의 백종진 사장은 지난해 말 사이버패스를 인수한 데 이어 새해 1, 2개 기업을 더 인수할 계획이다. 사이버패스는 올 1분기 내에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X인터넷 선두주자인 투비소프트는 최근 M&A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다. X인터넷 시장이 과당경쟁으로 인해 고객 수는 증가추세지만 시장 크기는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과당 경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동종 업체를 인수하거나 혹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독자 생존을 고집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오너도 M&A필요성에 동감하고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태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6년 유니포인트 보안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자회사인 안랩코코넛도 새해 1월 1일부로 합병하기로 하면서 안티바이러스 통합 사용자 보안에서 네트워크 보안, 컨설팅, 관제서비스까지 통합보안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

 오석주 대표는 “올해에도 적극적인 M&A 모색을 통해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10대 보안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 A3시큐리티컨설팅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닉스테크는 새로운 인수합병 대상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

 창투사나 벤처캐피탈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체 간 M&A도 추진 중이다. 박희덕 KTB네트웍크 팀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상장 혹은 중견 기업에 다른 기업을 합병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KTB뿐만 아니라 다른 창투사들도 이러한 기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최근 전환사채를 발행한 CD네트웍스 등이 새해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M&A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