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폴크스바겐CC 2.0TDI

[신차 드라이브] 폴크스바겐CC 2.0TDI

 그동안 대중적인 브랜드로 인지돼오던 폴크스바겐을 고급 수입차 이미지로 바꾼 모델이 있다.

 바로 폴크스바겐CC가 그 주인공이다. CC의 출시로 폭스바겐코리아는 대형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에서부터 뉴 비틀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에 4도어 쿠페를 추가해 모든 세그먼트에서 더욱 강력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게 됐다.

 실제로 CC는 국내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 낸 모델이다. 출시 6주 만에 200대 계약, 3월 111대를 출고하는 등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CC를 가까이에서 보자 우선 다르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편안한 쿠페(컴포트 쿠페)를 표방한 폴크스바겐CC의 디젤 모델 2.0TDI는 생김새부터가 고급스러운 인상이다. 날렵하고 아담하면서도 단단함. 기존의 폴크스바겐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공간은 생각보다 널찍했다.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등 내장은 파사트를 닮았지만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앞뒤 좌석 모두에 개별적인 스포츠 버킷시트를 갖춘 내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계기판과 트랜스미션 등 곳곳에 메탈느낌을 가미한 크로뮴을 적용해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더해준다.

 주행 성능은 역시 나무랄 데가 없다. 2000㏄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다. 발로 가속페달을 누르자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힘이 시원스럽다.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와 2000㏄ 디젤엔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뿜어내는 강력한 성능이다.

 2000㏄급이라고는 하지만 35.7㎏.m의 토크는 6기통 3000㏄급에서나 나오는 수준이다. 승차감도 나무랄 데가 없다. 주행 시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줘 고속 주행에서도 불안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16.2㎞/L에 달한다. 폴크스바겐의 기술력을 그대로 담은 차량이다.

 특히 도로 상태와 주행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서스펜션의 상태를 조정해주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은 CC의 자랑이다. 이를 통해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의 주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표준(normal), 스포츠(sport), 컴포트(comfort)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쿠페의 스포츠 드라이빙 모드와 럭셔리 세단의 안락한 주행 모드를 모두 구현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은 기존 최고급 모델의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을 때에만 누릴 수 있던 혜택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가 복구 기능을 갖춘 ‘모빌리티 타이어’ 또한 CC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신기술이다. 주행 중 못이나 이물질 등으로 타이어 펑크가 나면, 타이어 내부의 펑크 방지 물질이 즉각적으로 틈새를 메워줘 지속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주행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폴크스바겐CC 2.0TDI의 국내 판매 가격은 504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