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 드라이브]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행사를 위해 부산 김해공항에 늘어선 30여대의 깜찍한 경차는 공항에서부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색상의 귀여운 차들이 줄지어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부산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는 순식간에 화려해졌다.

 바로 GM대우가 다음 달 1일부터 시판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가 도로 위에서 첫선을 보인 날이다. 1000㏄ 경차가 다 그렇겠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달랐다.

 우선 디자인이 파격적이다.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와 바람을 타는 듯한 흐름을 떠오르게 하는 측면 라인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GM대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앞뒤 전반에 걸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굴곡은 기존 경차에서는 볼 수 없는 강한 이미지다.

 내부 역시 커졌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어른 두 명이 앉아도 전혀 부담감이 없다. 특히 앞으로 밀려난 앞 유리 덕분에 대시보드가 훨씬 넓어졌다. 뒷좌석 또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앞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도록 제작됐다.

 운전석에 앉으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속도계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모터사이클 스타일의 아이스블루 조명을 지닌 계기판이다. 속도계 옆에 시계, 주유체크 표시판에 액정 형태가 더해져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이다.

 실내를 둘러보면 운전석 앞과 왼쪽에는 간단한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잘 배치됐다. 어느 곳 하나 낭비되는 공간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다.

 주행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정숙성이다. GM대우 측이 자신 있게 자랑하는 정숙성은 고객들이 가끔 정차했을 때 시동을 다시 한 번 거는 실수를 저지르게 할 정도라고 한다. 이는 3중 구조 인슐레이션을 적용, 소음의 실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행은 매끄러웠다. 동급 최초 1000㏄ DOHC 엔진 적용으로 차체의 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속 100㎞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는 가속력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여기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안전성은 주행에 편안감을 더해준다. 크리에이티브는 고장력 강판 66.5%, 초고장력 강판 16% 이상을 사용,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또 측면 충돌에 대비한 H 스파이더 타입의 초고장력 바와 커튼 에어백 등 첨단 안전기술도 곳곳에 배치됐다.

 연비는 리터당 17㎞로 높은 수준이다. 더 높은 연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고강도 보디를 장착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간의 연비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GM대우 측의 설명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