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신차 드라이브] ­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거부하기 힘든 넘버1의 매력, 폭스바겐 골프 2.0 TDI

6세대 골프는 기존 모델을 부분 변경해 나온 탓에 5.5세대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얼핏 보면 차가 커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전폭이 20㎜ 늘어났을 뿐이고 전장과 전고는 오히려 줄었다. 스타일링은 많이 달라졌다. 기존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는 스포티한 지금 모델이 더 맘에 든다.

외관에 비하면 실내의 변화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골프의 감각으로, 실용적이고 수수하다. 대시보드를 이루는 플라스틱의 질감이 좋아졌고 도어 포켓 안쪽에도 부드러운 소재를 더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느낌의 차이는 크다. 반면 센터 콘솔 주변의 플라스틱은 오히려 급이 낮아진 느낌이다. 일부 플라스틱의 질감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기본 구성이 동일하지만 구형보다는 화려하다. 운전석 시트는 슬라이딩과 등받이의 각도 조절 모두 수동이다. 조작이 편하기 때문에 수동이라도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다이얼로 등받이를 조절하면 더욱 정확하게 자세를 찾을 수가 있다. 다른 폭스바겐처럼 원하는 자세가 금방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쿠션은 약간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2열 시트는 1열보다 쿠션이 단단한 편이고 크기 자체도 조금 작다. 공간은 2명의 성인이 앉았을 때 알맞은 정도다. 시트는 60:40으로 접을 수 있고 스키 스루 기능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350리터이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305리터로 늘어난다.

140마력이라는 출력 수치는 구형과 같지만 엔진은 신형으로 바뀌었다. 소음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정차 시 진동도 감소했다. 변속기는 6단 DSG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채용하는 메이커가 많아졌다곤 하지만 아직 폭스바겐처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회사는 드물다. 특히 골프처럼 대중적인 모델에는 가격 문제로 인해 쉽게 채용하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DSG는 폭스바겐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골프 TDI는 DSG와 찰떡 궁합을 보인다. 폭스바겐 디젤의 연비는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고 실제로 체험도 많이 했지만 적어도 6세대 골프에서는 주행 질감이 더 돋보인다. 매끄럽게 가속되는 맛이 고급스럽다고 할 수 있다.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은데다 구동계와의 매칭이 뛰어나다. 승차감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동력 성능의 좋고 나쁨과는 또 다른 얘기이다.

초기 순발력도 좋지만 고속에서도 끈기 있게 가속된다. 고속 안정성은 더욱 증가했다. 새시 강성이 좋아지고 트레드가 넓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속 시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은 음량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음색 자체도 부드러워졌다. 하체는 구형보다 부드러워진 느낌인데 운전 재미는 오히려 좋아졌다. 이제 평범한 2.0 TDI에서도 구형 GTI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접지력이 더 좋은 타이어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ESP의 개입 정도도 운전의 재미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제하고 있다.

골프에 자동 주차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는 호화스러운 장비다. 이 파크 어시스트가 나머지 부족한 편의 장비를 커버한다고도 할 수 있다. 파크 어시스트의 성능은 예상 이상이다. 그 동안 운전을 해오면서 주차에 별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지만 파크 어시스트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주차할 자신은 없다. 주차된 후 내려서 보니 아주 정확하고, 가깝고, 반듯하다. 야간이거나 비가 오는 상황이라면 필자와 파크 어시스트의 실력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다. 자동 주차가 완료되는 순간, 아는 여동생, 누나, 고모, 이모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6세대 골프는 구형보다 일부 소재가 떨어지고 편의 장비도 부족한 게 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장점이 워낙 크다. 시승하는 동안 필자가 "골프"의 브랜드 파워에 눈이 먼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랴. 그조차도 상품성의 일부인 것을.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