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소셜미디어 시대에 맞는 ICT 정책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500만 명을 넘었다. 보급률은 세계 1~2위를 달린다.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도 2011년 60.1% 보다 30.2% 증가한 90.3%에 이르렀다. 모바일 혁명, 소셜미디어 시대를 주도함은 물론이고 세계의 테스트베드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수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거나 관련한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등장한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 관련 생태계 변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정책을 적기에 마련해서 구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리더스포럼]소셜미디어 시대에 맞는 ICT 정책

2012 실리콘밸리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13.1% 감소한 반면에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고용은 실리콘밸리 일자리 폭증(전년대비 5배)에 힘입어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부문 벤처 창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결실의 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개발해 이동통신 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해 온 한국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과거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와 모바일 사업 성공으로 2012년 말 세계 IT기업 시가 총액 순위에서 애플·구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거둔 성과다. 삼성도 경쟁사를 앞서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적인 새로운 범주의 신상품을 출시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ICT 시장에서 대기업은 독식하지 않고 시장 생태계가 살아 움직이도록 중소벤처와 더불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경제의 균형적 성장 역할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일한만큼의 정당한 대가가 주어지도록 해 중소 소셜미디어 기업이 활발하게 창의적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줘야 한다. 우리 한국인은 소셜미디어 환경에 맞는 선천적 기질을 지니고 있어 흥행에 성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출시했다. 2009년 말 등장한 `카카오톡`이 대표적인 성공 작품 가운데 하나다. 2012 한국인터넷백서는 `2012년 인터넷 10대 뉴스` 가운데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자의 급속한 증가를 8번째 뉴스로 올렸다. 지난해 12월 하순 카카오톡 이용자수가 문자메시지(SMS/MMS) 사용자보다 약 1.3배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범주의 상품인 카카오톡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200개국 이상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눈여겨보고 제2, 제3의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한 환경 마련과 정부 차원의 뒷받침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계층에서의 창의적인 앱 창작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고 테스트 베드인 한국에서 히트한 앱이 국제 시장에 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적 뒷받침 또한 필요하다. 100만여 정보통신인들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 약속한 `ICT 최강국`을 실현해주기를 희망한다. 글로벌 시장 추세로 볼 때 소셜미디어 분야 특성에 맞는 벤처 창업 붐을 조성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해줄 때 이번 정부가 내세운 `창의력과 상상력을 접목한 신성장 동력 및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지리라 본다.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로 분산된 기능을 ICT 전담부처에서 통합해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기기(D)를 연계한 ICT 생태계를 총괄할 때 그 가시적 효과는 극대화 되리라 본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적인 사퇴는 우리 ICT인들에게 상당한 당혹감을 안겼다. 미래부를 통해 과학기술과 ICT를 접목해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부합해 탄생한 핵심부처가 미래부인 만큼 ICT와 과학기술을 균형 있게 조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초대 장관의 등용이 중요함을 국민은 강조한바 있다. 한국의 ICT와 과학기술 산업 분야 및 정치적 환경 특성을 잘 이해하고 능숙하게 조화 해나갈 수 있는 능력 또한 미래부 장관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하루 빨리 여야가 원만한 타협을 통한 정부조직법이 확정되고 역량 있는 후속 인물이 등용돼 급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신성장 동력 산출에 원동력이 되는 소셜미디어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제도적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순발력 있게 산업계와 함께 대처해 글로벌시장에서 선제권을 가져 갈수 있었으면 한다.

김선배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교수 sunb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