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창업천국과 우리의 과제

요즘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가 화두다. 처음 창조경제의 개념은 창조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은 광역개념으로 경제전반의 성장능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성장체제 또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리더스포럼]창업천국과 우리의 과제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모델로 이스라엘을 꼽는다. 이스라엘은 1948년부터 세 번의 큰 전쟁을 치르면서도 약 60년 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해 기적을 실현한 기술 강대국이다. 창업 벤처 천국 이스라엘은 인구 800명당 1명이 창업해 국민 1인당 첨단기술 창업 1위로 세계 벤처캐피털의 35%가 집중 투자되고 있다. 미국·중국에 이어 미국 나스닥에 57개사가 상장돼 있다. 또한 히브리 대학의 연간 특허수익이 무려 1조20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2008년과 2012년 세계적 경제위기가 도래했을 때 이스라엘의 기업가 정신, 벤처창업 및 기술금융 제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재기와 성공의 비결은 그들의 끈질기고 집요한 성격, 실패와 고난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격식파괴에 거부감이 없는 독특한 사고방식, 일을 끝까지 해내는 책임감, 그리고 새로운 분야로의 개척정신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스라엘과 같은 창업천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에서도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 할 수 있는 창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특구 또는 창조산업단지 등 창업 집적지를 조성하고 그 곳에서 국내외 우수인력이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창업자에 대한 삼진아웃 제도를 적용해 창업자가 실패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세 번까지 기회를 줘 국가 차원에서 창업자의 위험 감수(risk taking)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쟁력이 되는 창조경제시대에는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기존 과학기술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곧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28살에 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 29위 반열에 오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SW산업과 콘텐츠 산업은 성장 폭이 큰 산업으로 시장 규모도 각각 9800억 달러와 1조6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큰 고용유발계수에 따라(SW산업 12.9명, 콘텐츠 산업 11.8명) 일자리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현관에 가면 `저희에게 1달러를 투자하면 8달러를 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는 1달러의 SW 투자가 8달러의 경제후생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리도 경쟁력 있는 국산 SW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셋째, 창업공간으로 사이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잘 조성된 국가도 없다. 사이버 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해 주부들도 쉽게 창업할 수 있게 지원하고, 인터넷 카페 및 동호회 등 유사 아이템끼리 사이버 상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시스템 및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사이버 기술거래소와 온라인 멘토링 등 사이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대학의 `랩-벤처` 창업과 출연 연구소 `오픈 랩` 창업을 유도하고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논문, 특허 위주에서 기술이전, 창업, 일자리 지표 중심으로 강조해야 할 것이다. 창업을 지원하는 건강한 사회풍토와 환경조성이 창조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원동력이다.

조성갑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skc1777@i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