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고지신]도시 광산과 자원 리사이클링의 필요성

세계적으로 산업과 소비활동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환경 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자원 부존 한계로 국제간 자원수입 경쟁이 가열되고 가격도 크게 올라 세계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에 자원 수급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지만 자원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자원 보유국 방침에 따라 파도는 언제 몰아칠지 알 수 없다.

도넬라 H. 메도즈 등이 저술한 `성장의 한계` 의하면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자원을 구할 곳이 없어서 언제나 물질을 재생해서 다시 사용해 왔다. 반면에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다 쓴 자원을 폐기처리 할 곳이 없어서 물질을 재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있다`라고 설파했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것도 인류 위기에 봉착되지만 폐기물의 과잉 발생도 역시 인류생존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원 부족과 폐기물 발생 중 어느 편이 선행돼야 할 과제인가. 지금까지는 자원고갈 문제가 인류의 사활을 좌우한다고 생각되지만 폐기물 범람으로 생활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이유로 자원 문제는 대체 자원 개발, 자원소비절약, 재생이용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환경파괴에 의한 생태악화는 물러 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자원에는 여러 부류로 분류되지만 역대 지구촌에 자원파동을 일으킨 것은 식량 자원, 에너지 자원, 광물 자원이다. 이 중에서 광물자원은 폐제를 회수해 재활용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근 전자와 ICT,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비철금속, 귀금속, 희소금속 수요가 크게 증가되어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 수급 불안과 환경오염문제 대두된 이후 회수해 재활용해 자원 절약과 환경 오염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마침내 `도시 광산(Urban Mine)`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일본 도후쿠 대학의 난조우미치오 교수가 제창했다. 현대 생활에서 필요불가결한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은 각종 가전제품과 컴퓨터, 휴대폰, 자동차 등을 사용 후 회수해 이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자원빈국에서 자원부국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 축적된 금속의 양을 추산한 결과 금 6800톤, 은 6만톤, 탄탈룸 4400톤, 인듐 1700톤이 축적돼 전 세계 매장의 각각 16%, 22%, 10%, 61%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으로 본다면 일본은 자원부국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도 역시 자원빈국으로 주요 자원을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 있지만 일부 품목의 재사용은 선진국 수준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주요 금속자원 대부분 품목이 수집 운반 체계의 부족과 회수가공 면에서 경제성이 맞지 않아 외면당하고 있다. 국내의 일부 유용 금속 스크랩이 중국 등 동남아로 헐값에 수출되어 부적정한 자원유출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 대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용한 폐기물 처리·자원화에 필요한 고도 기술개발과 처리비용 저감으로 재생 재료의 고급화로 우리나라가 금속자원재자원화의 허브로 자리 잡으면 자원수집과 기술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원은 경제발전에 근원인 동시에 활력소다. 그에 못지않게 지구환경 보전도 인류 생활을 지탱하는 보루다. 근래에 세계 각국이 자원의 절약과 폐기물의 회수 재활용을 위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매진하는 것은 그 원대한 목표를 향해서 내딛는 발걸음이다.

신희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hdshin5742@resa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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