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소에너지 시장 급성장

일본의 수소 에너지 시장이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13일 일본경제 등 외신은 수소 에너지가 일본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한축으로 급성장하면서 파나소닉, 도요타, 혼다 등 대기업도 속속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수소에너지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엔 규모까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소 에너지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물을 만드는 장치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기본계획’에서도 수소 에너지는 가장 두드러진 분야였다고 일본경제는 전했다. 현재 일본 관련 시장에서는 수소의 저장과 수송 과정에 새로운 혁신 및 인프라 정비가 요구되고 있어 수소 공급책 구축에 각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연료전지 ‘맨션용 에네팜’을 도쿄 가스와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4월 판매를 개시했다. 부품 수를 줄이고 경량화로 단독주택용 수소에너지 가격을 낮췄다. 3인 가족 기준 광열비를 연간 6만엔가량 절약할 수 있어 향후 보급이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요타와 혼다는 수소와 산소 반응으로 모터를 움직이는 수소에너지 차를 2015년 시판할 계획다. 수소에너지 버스는 2016년 상용화한다. 도요타는 현재 가솔린 자동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3배 더 좋은 SUV 타입의 수소 전지차를 기업과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수소 전지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대당 1000만엔 이하로 낮출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5년 수소에너지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압축수소와 압축천연가스 저장탱크의 기술 기준을 개정했다.

또 도쿄도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의 이동에 수소에너지 차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올림픽에서 수소를 활용해 일본의 첨단기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안으로 도쿄, 오사카, 아이치, 후쿠오카의 대도시권에서 100여곳의 수소공급 주유소를 세울 예정이다. 올해 예산에서는 지난해(39억엔)보다 더 늘어난 79억엔을 책정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