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분야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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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바이오 제약 분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TV 등 가전산업을 이을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으로 연간 1조80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제약 분야에 20억달러(약 2조462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2016년, 2017년에 순차적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바이오 제약분야는 향후 5년 안에 2200억달러(225조82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유망 분야다. 블룸버그는 가전 산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으로 바이오 제약 분야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바이오 제약 산업 중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가장 중점을 둔다. 고한성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2016년 유럽에서 암젠의 관절 류머티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존슨앤드존슨(J&J)의 자기 면역 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려면 미국 시장을 뚫어야 한다. 유럽과 일본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인정하지만 미국은 전혀 허용하지 않는다.

고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시장은 바이오시밀러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입법화는 돼 있지만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어떻게 매출을 낼 수 있겠느냐”며 “미국 시장 진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어떠한 분야라도 1위가 된다는 사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기 목표는 세계 1위 의약품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목표와 달리 전문가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바이오의약품과 완전히 같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의 변동성이 크다”며 “사람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삼성의 목표 매출액을 도달하는 데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나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에 3만리터 규모의 제1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입해 15만리터 규모 제2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스위스 론자(24만리터)와 독일 베링거잉겔하임(22만리터)에 이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