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김병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김병인 교수
<김병인 교수>

“물류 최적화 연구는 물류비용을 효율적으로 조율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를 통해 산업경쟁력이 높아질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여 친환경적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병인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물류 최적화 기법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다. 물류 최적화는 주로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연구 자체가 곧 실생활에 응용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회사에 물류 최적화 기법을 적용하면 원료를 배송해 오는 계획에 응용할 수 있으며, 환경미화와 제설작업, 의료, 고층건물 비상대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최적화 문제는 단조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효과적으로 제품을 절단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실제로 한 중소기업에 자신이 개발한 최적화 기법을 제공, 연간 23억여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 대기업에는 창문틀 제작을 위한 원자재 절단 알고리즘을 제공해 생산성을 13% 이상 증가시켰다.

김 교수는 “물류 최적화 기법을 의료분야에 적용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며 “인터넷 기반 외래환자 프로세스 진단용 시뮬레이터인 ‘PIOS(POSTECH Internet-based Outpatient Simulator)’를 개발해 현재 인터넷에서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료 분야에서 최적 외래 예약 정책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하루 외래 환자수가 1만명인 국내 대형병원에서 환자당 대기시간을 10분만 줄여도 200명의 하루 근무시간과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거의 무상으로 병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미 지난 10년 전 미국의 2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규모 쓰레기 수거회사에 자신의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을 공급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 약 2000대의 청소차를 줄이고도 동일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지금도 이 회사가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이 같은 최적화 성공적용사례를 인정받아 미국경영과학회로부터 경영과학의 수퍼볼이라고 불리는 경영과학분야 최고권위상(Franz Edelman Finalist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최적화 연구와 이를 산업체에 적용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경영과학회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 학술상(현우경영과학상)을 받았다. LG생산기술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원자재 절단 계획 알고리즘을 개발, LG하우시스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높이 평가받았다.

김 교수는 “산업경영공학의 역할은 산업체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하고 문제에 맞는 최적의 처방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물류 최적화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