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형칠 윕스 대표

“돌이켜 보면 지식재산(IP)서비스 산업은 IP와 정보통신기술(IT)의 융합으로 탄생한 15년 앞선 ‘창조경제’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형칠 윕스 대표는 창립 15주년과 국내 IP서비스 산업의 발전과정을 소회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윕스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특허검색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 전 영역에 걸쳐 온라인서비스 및 조사, 분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IP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이사람]이형칠 윕스 대표

국내에 IP서비스라는 개념이 없던 1990년대 말에는 어떤 특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선 책장 빼곡히 들어찬 특허공보 책자를 며칠씩 뒤져서 찾아내는 게 일이었다.

이 대표는 “1996년 대우전자 근무 당시 연수를 다녀온 영국에서 특허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 도입 필요성을 느꼈다”며 “영국은 새로운 특허를 출원하면 기존에 구축된 특허 정보를 십분 활용하고 있던 반면에 국내에선 무조건 특허 출원을 늘리는데 집중하던 시기”라고 당시 IP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IP서비스 산업은 IT 및 인프라 확장과 함께 성장했다. 윕스 역시 특허정보가 담긴 200여장의 CD를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해 세계 기업들의 지식재산 정보를 검색부터 분석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로 거듭났다.

이 대표는 “초창기 PC통신으로 고객이 키워드를 입력하면 윕스 본사의 로봇팔이 달린 ‘특허 주크박스’에서 해당 특허정보가 담긴 CD를 찾아 자동으로 송신하곤 했다”며 “당시로선 나름 최신 IT와 로봇 자동화가 적용된 첨단 융합 산업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급속도로 발전한 디지털 저장장치와 인터넷 인프라가 IP서비스 산업 발전과 맥을 함께 했다는 설명이다.

윕스는 설립초기 11명의 직원이 800만건의 특허 데이터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43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세분화된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검색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특허 데이터도 1억4000여건에 이르며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윕스글로벌의 중국어 버전을 오픈했다. 이 대표는 “이제 특허를 비롯한 IP는 전 세계가 같은 제도로 통합돼 어느 나라에 가서도 관련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국내 IP서비스 산업이 충분한 기량을 쌓아놓지 않으면 순식간에 해외 업체들에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글로벌 역량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강점인 IT와 방대한 IP정보를 융합해 글로벌 1등 기업이 되는 날까지 해외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