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상돈 이노지오테크놀로지 대표 "지열발전 전망 좋다"

“2014년은 심부 지열발전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진 한 해입니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실증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상용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돈 이노지오테크놀로지 대표는 “정부가 심부 지열발전 보급에 필요한 관련 법령과 지원 제도 마련에 나섰다”며 “경제성이 개선돼 신재생의무할당제(RPS) 대응 방안으로 지열발전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돈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사장.
이상돈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사장.

심부지열발전은 땅속 지열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지하 수㎞까지 시추해 100도 이상 고온의 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전기를 생산하는데 추가로 에너지를 투입할 필요가 없고 24시간 안정적 발전이 가능해 분산전원은 물론이고 기저 발전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시추 비용이 비싸고 지열 부존 정보가 마련되 있지 않아 선뜻 사업에 나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최근 지원 제도를 마련하면서 사업 환경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심부지열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인증서(REC) 가중치 ‘2’를 부여하거나 전력 생산 기간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부과하는 변동 가중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한다.

지금까지 심부지열은 REC 부과 대상이 아니었지만 RPS 대응에 있어 발전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심부지열 산업 육성을 위해 높은 가중치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심부지열 확대 걸림돌로 지적받는 경제성 문제를 해소해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정부 지원으로 경제성이 개선됐고 시추기술발달로 개발 비용도 앞으로 더욱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은 비화산 지역이지만 울릉도와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노지오테크놀로지가 추진하는 제주도 지열 발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지열발전 전문기업 이노지오가 상용화에 나섰다. 예산 1580억원을 확보했으며 시추에 필요한 사전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심부지열발전 활성화를 위한 성공불융자제도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성공불융자는 자원개발사업시 초기 투자비를 정부로부터 빌리고 성공하면 수익에 비례해 갚는 제도다. 사업에 실패하면 투자비를 상환하지 않는다. 그는 “지하 부존열로 발전을 하면 LNG, 석탄, 우라늄 등 발전연료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한다”며 “땅속열을 자원으로 인정하고 시추 비용을 융자해주고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성공불융자를 도입한 일부 유럽국가의 사례를 국내 현실에 맞게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