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민간발전 수장에서 녹색산업 전도사로 `조성식 회장`

민간 발전사 대표 기업 수장에서 녹색산업 전도사로 변신했다. 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 그린비즈랩에서 만난 조성식 서울시녹색산업협회장의 모습에서는 과거 포스코에너지 대표의 강한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신 녹색 중소기업 지원자로서의 소탈함이 묻어났다.

[이사람]민간발전 수장에서 녹색산업 전도사로 `조성식 회장`

지난해 1월 녹색산업발전상생협의회장으로 취임한 후 올해 6월 정식 산업협회로 등록되기 까지 모임을 주도하고 의결을 조율해 왔다. “대기업 대표로 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쁩니다. 당시엔 모든 조직과 부서가 하나의 목표와 방향으로 향했지만, 협회는 많은 기업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조율해 협회를 설립한 것이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입니다.”

조 회장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중심 협회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수시로 회원사들과 성장회의를 진행하고 직접 회원사를 방문해 어려움 점을 들으며 심부름꾼을 자처한다. 외부 손님과 미팅은 집무실보다는 최근 개소한 그린비즈랩을 선호한다. 서울시 녹색기업 제품을 전시하고 멘토링 서비스와 기업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비즈니스 지원 공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조 회장은 서울산업진흥원 녹색산업지원센터,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함께 클러스터 단위의 녹색 공동사업 추진 중이다. 녹색 기업 집적도가 높은 서울시 주요 지역을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관련 산업 성장을 동시에 유도한다는 그림이다. 조 회장은 “클러스터 계획은 중소기업 단독으로 힘든 대규모 사업을 함께 추진해 녹색중소기업의 발전과 국가 에너지 절감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관련 모델을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으로 확대해 향후 수출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사의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멘토링과 CEO 교육 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많은 중소기업이 재무, 마케팅, 경영 부문에서 겪는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임원과 일반 직원에게까지 멘토링을 확대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인력문제를 교육사업과 지속적인 멘토링으로 해소하기 위함이다. 특히 CEO 경영컨설팅 지원은 전문가풀 매칭을 통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협회 회원사를 6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회원사는 170여개로 무리한 목표처럼 보이지만 나름 이유가 있다. 서울 소재 녹색분야 기업이 총 6만여개에 달하는 만큼 대표 협회로서 역할을 하려면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협회가 서울 녹색기업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며 “회원사의 목소리를 담아 어려움을 해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