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신동호 한국BEMS협회장 "에너지와 소프트웨어 융합 시대 왔다"

“에너지는 소프트웨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흔히 에너지 산업은 석유·석탄·가스·신재생에너지·발전과 같은 분야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산업에서 생성되는 전기·가스·냉온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에너지는 공급 위주 하드웨어 산업이었습니다. 앞으로 융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한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는 창조 산업으로 소프트웨어 역할이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사람] 신동호 한국BEMS협회장 "에너지와 소프트웨어 융합 시대 왔다"

신동호 한국BEMS협회 회장은 “건물에너지관리 기술을 휴대폰과 비교해 과거는 ‘피처폰’이었다면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한 건물에너지관리(BEMS) 기술은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SW 분야에서 에너지와 IT 융합이 활발하다. 한국BEMS협회는 최근 에너지소프트웨어융합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2016년 5월까지 2년간 7개 중소기업이 건물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도록 지원한다.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공조 설비에 IT를 융합해 스마트한 모니터링과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 회장은 “공조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SW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가 필수”라며 “IT·에너지 융합이야말로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에너지 패러다임을 수요 관리로 전환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제어 등 에너지 관리에서 SW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공장·오피스 건물 분야에서 IT와 에너지 융합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물에너지 관리기술인 BEMS만 보더라도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은 정부 주도로 이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네비건트리서치 보고서는 글로벌 BEMS시장이 2012년 2조원에서 2020년 6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15.6% 급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신 회장은 “국내 기업도 역량이 충분하지만 역량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중소기업을 모아 역량을 융합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과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EMS협회가 사업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특히 중소기업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7개 기업에 담당 연구인력을 배치해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개발 자문, 테스트 베드 제공, 마케팅을 지원한다. 앞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도 지원한다.

신 회장은 “에너지SW융합혁신센터는 전기, 가스, 냉온수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편리하고 효율 높은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대중소기업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